<앵커>
이번 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같은 각종 기념일에다 특히 윤달인 지난달을
피해 결혼식이 유난히 많습니다. 축의금과 선물때문에 직장생활하는 가장들은 가정의 달이
오히려 무섭다고 합니다.
하현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기업 과장인 40살 장순랑씨. 휴일인 오늘(23일) 아는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장순랑
: 밝히기 좀 그런데 5만원
정도 축의금을 냈습니다.]
이달들어 참석한 결혼식만 5번째.
어린이날과 어버이날같은 기념일에다 결혼 축의금까지 챙기다보니 예상외로 많은 돈이 들어갔습니다.
[결혼하는구나,
축하해 줘야지 하면서도 솔직히 부담이 되죠.]
올해 36살 직장인 황범수씨의 책상 서랍에도 청첩장이 가득합니다.
[황범수 : 이건 저희 회사 관계자구요. 이건 제가 사회에서 알게 된 분이고...]
축의금을 낸 것이 이번달만 9차례, 황 과장의 이번달 지출내역서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선물로 60여만원, 기념일과 결혼식을 챙기느라 쓴 돈이 무려 150만원이 넘습니다.
한달 월급의 절반
이상이 들어갔습니다.
[황범수
: 간식 많이 하는데, 먹는 걸 줄이는 게 슬프지만, 버는 돈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줄이고, 보험을 깬 것도 있어요.]
기념일도 많고, 축하할 일도 많은 가정의 달 5월, 어깨가 무거운 가장들에게 5월은 괴로운 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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