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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의원 '폭로의 이유'

입력 : 2004.05.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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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대 국회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에서 경선후보들이 소속 의원에게 수백만원의 현금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나라당 소장개혁파의 대표격인 원희룡 의원은 11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국회에 들어온뒤 원내총무 경선이 여러번 있었는데 그중 2차례 정도 경선후보들이 소속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제공하는 것을 봤고 듣기도 했다"면서 "이는 공공연한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원 의원은 "한번은 총무 경선에 나선 한 후보가 200만원짜리 봉투를 여러 사람에게 돌린 일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즉각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 의원은 그러나 소속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건넨 의원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원 의원은 또 "현금제공 뿐만아니라 총무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의원들에게 골프 접대를 하거나 선물을 제공하고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주선, 비용을 전액 가까이 제공하는 사례도 흔히 있어왔으며 당직을 약속하고 지지를 요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당대표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나 당원들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했다가 법적,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추궁당한 일은 있지만 국회 의원간에 당직경선을 치르면서 돈거래가 있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 의원은 "앞으로는 그런 구태를 저지르는 '음지식물'이 자라나지 않도록 해야한다"면서 "본인의 개혁성이나 자질에 관계없이 골프장 데려가고, 해외여행 시켜주고, 현금을 주고서 당직이나 단체장 등 공직에 접근하겠다는 시도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원 의원은 10일 한나라당 상임운영위회의에서도 오는 19일 예정된 원내사령탑 경선과 관련 "일부 우려되는 현상이 있다"면서 "경선이 있을 때마다 돈봉투까지 동원했던 이런 분들이 자기 반성없이 이번을 또 기회로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선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수도권의 다른 재선급 당선자도 "16대 국회 원내총무 경선에서 한 차례 돈봉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나라당은 16대 국회에서 모두 4차례 총무 경선을 실시했습니다.

2000년 6월2일 실시된 첫번째 총무경선에는 정창화, 이재오, 김호일, 안택수 의원이, 2001년 5월14일 실시된 두번째 경선에는 이재오, 안택수, 안상수 의원이, 2002년 5월17일 세번째 경선에는 이규택, 안택수, 임인배, 김문수, 맹형규 의원이, 2003년 6월30일 실시된 네번째 경선에는 홍사덕, 안택수, 박주천, 임인배 의원이 입후보 했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