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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부모 따라잡기

하현종

입력 : 2004.05.0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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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린 자녀 두신 부모님들, 힘들고 피곤할 줄 알면서도 나서야 하고, 모처럼 큰맘먹고 지갑을 열어야 하는 날이 바로 오늘(5일)입니다.

어느 평범한 가족의 어린이날을 하현종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평범한 맞벌이 부부인 38살 한창수씨 가족. 이른 아침부터 외출 준비로 분주합니다.

앞을 가로막은 승용차를 밀어내고 드디어 출발. 아이들은 벌써부터 들떠있습니다.

서울의 한 놀이동산에 도착한 한씨 가족. 요정의 환영에 즐거워했던 것도 잠시, 곧이어 지리한 줄서기가 시작됩니다.

[한창수(38)/대기업 과장 : 사람 많으면 한 시간도 더 기다려야 되니까.. (오늘 몇 개나 타실계획이세요?) 오늘 한 5개 이상은 타야죠?]

넓고 또 복잡한 탓에 가족끼리 헤어지기 일쑤입니다.

[한창수(38)/대기업 과장 : 어, 어디야? 어, 어디있는건데? 어, 여기 입구야.]

드디어 점심시간. 오전 일정이 힘들었던지 7살 예본이는 결국 구토를 하고 맙니다.

[김명선(34)/부인 : 요 며칠사이 감기 걸렸었는데 조금 괜찮다가 또 그러네요. 찬바람 쐐서 그런지. 괜찮아, 예본아?]

하지만 1년에 단 한번뿐인 어린이날. 쉽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예본이는 약까지 챙겨먹고 다시 오후 나들이에 나섭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한씨부부도 점차 지쳐갑니다.

[김명선(34)/부인 : 좀 지루한데 이제 거의 다 됐네요. 조금만 더 참으려고요.]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선물가게에 들리는 것입니다.

[한창수(38)/대기업 과장 : 지갑이야 이거? (아니 가방.) 예진아 뭐 골라봐.]

그러나 선뜻 지갑에 손이 가지는 않습니다.

[한창수(38)/대기업 과장 : 비싸죠. 애들 인형 세트가 한 4만원, 5만원. (그런거 선물하시려면 큰맘 먹으셔야겠네요) 그럼요 일년에 한두번이죠.]

한씨 가족은 오후 4시쯤 길고 지난한 어린이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한창수(38)/대기업 과장 : 개인적으로는 조금 피곤하죠 어제도 12시쯤 집에 들어왔는데.]

[김명선(34)/부인 : (조금 졸리시죠?) 눈이 막 감기려고 그래요.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한창수(38)/대기업 과장 : (댁에 가시면 제일 먼저 뭘 하실 거에요?) 자야죠. 저도 좀 쉬어야죠. 집사람도 좀 쉴시간이 됐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