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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흔들리는 안전

권영인

입력 : 2004.04.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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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그림같이 아름다운 호숫가, 하지만 난간이 위험합니다. 관리당국은 돈벌이에만 정신이팔려 관광객안전은 뒷전입니다. 나들이 많은 5월, 대책이 시급합니다.

기동취재 권영인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때문에 매년 관광객 80만명 이상이 찾는 경기도 포천의 산정호수.

하지만 호수 주변의 산책로는 일부 구간이 가파른데다 자칫 실족의 위험성 마저 도사리고 있습니다.

"여기 미끄러우니까 조심해."

호수를 관리하고 있는 포천시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예산 천여만원을 들여 난간 설치 공사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관광객의 안전을 지켜야 할 나무 울타리는 있으나마나 입니다.

나무울타리가 얼마나 부실하게 설치됐는지 기자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조그만 힘을 주어도 울타리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버티다 못해 아예 쓰러진 곳도 있습니다.

[전순자/경기도 포천: 만약 누가 기대면 떨어져 죽거나 다치죠.한마디로 부실공사라고 밖에 할수가 없죠.]

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은 화들짝 놀라기 일쑤입니다.

[전경환/서울 동대문 : 야 이거 완전히 뽑히겠는데..소름끼쳐요. 무섭네요. 야 우리 올라가지 말자.]

날림공사 때문입니다.

당초 포천시의 설계도면은 나무 울타리가 땅속에 50센티미터 깊이로 박혀 있어야 하고, 밑부분에 25센티미터 두께로 콘크리트를 쌓도록 돼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울타리가 파묻힌 부분은 20 센티미터도 되지 않습니다. 울타리를 지탱하고 있어야 할 콘크리트 역시 조그만 힘에도 산산이 부서집니다.

시공업체는 배짱입니다.

[권모 씨/시공업체 대표 : 도면대로 그대로 다 이행했고, 확인돼서 준공했던 사안으로 알고 있거든요.]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어야 할 포천시는 궁색한 답변만 늘어놓습니다.

[오모 씨/경기도 포천시청 : 중간에 담당자가 바뀌었어요. 10월말에. 제가 새로온 후임자인데 실제 내용은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수를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관광객의 안전은 뒷전이었어도 지난해 포천시는 산정호수 입장료 수익으로 7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올해는 관광객 100만명 유치가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