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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개방, 어촌 도산 잇달아

이강

입력 : 2004.04.21 19:18|수정 : 2004.04.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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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회 좋아하시는 분들, 싼값에 반가우셨겠지만 대부분이 중국산입니다. 중국산 양식활어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우리 양식 어민들, 어업권마저 포기하고 거리로 나앉을 지경입니다.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신흥양식단지로 떠오르고 있는 진도 앞바다입니다.

우럭 양식장은 여기저기 허물어져 있습니다.

이 가두리 양식장의 경우 쉰 여섯칸 가운데 쉰 세칸이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그나마 양식을 하는 곳은 마릿수를 헤아릴 정도입니다.

[어길수/양식어민 : 어쩔수 없어 키우고 있는 것이죠. 안 할수도 없고, 할수도 없고...]

시설비만 4억원을 들인 육상 양식장은 2년째 수조를 비워 놨습니다.

활어값이 폭락해 기르면 기를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입니다.

가두리 양식장이 가장 많던 통영 앞바다는 양식 기반이 아예 무너질 정도가 됐습니다.

생명줄같은 어업권을 반납하고 어촌을 떠나간 사람이 지난해 통영에서만 26집이나 됩니다.
[이기섭/경남 통영시 연화리 : 예년에는 할 사람이 많아서 가두리가 모자랐는데 올해같은 경우 사업해 봐야 적자 나니까 가두리가 남아돈다. 할 사람이 없어서...]

양식업이 잇따라 문을 닫은 것은 값싼 중국산 활어 때문입니다.

우럭의 경우 현재 산지 가격이 1킬로그램에 만 천원 수준으로 생산원가 만5천원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박만식/거제 세관 통영 출장소 : 처음에는 중국에서 농어나 돔 종류가 주종을 이뤘지만, 지금은 다양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중국산 활어의 수입은 해마다 40%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입개방의 태풍에 수년째 시달려온 양식어업, 이젠 줄도산을 걱정할 처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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