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렁속을 헤매고 있는 민생현장을 돌아보는 시간. 오늘(21일)은 일자리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이틀
거리로 공장이 문을 닫는다는 일자리의 블랙홀 같은
현장에 이홍갑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침체로 지난해 파산한 인천 남동공단의 한 공장.
알루미늄통을 생산해 한때 연간 4,
5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금은 멈춰선 생산설비에 먼지만 쌓여 있습니다.
직원 백 5십여명은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파산업체 직원 :
파산선고 받으면 100% 해고 통지 받는다. (모두 해고됐나요?) 그렇죠.]
부도나 공장 해외 이전 등으로 남동공단에서만 지난 한달 6개 업체가 빠져나갔습니다.
중고기계 매매 상가에는 매물로 나온 기계들이 길가에까지 넘쳐납니다.
[신영현/중고기계 매매상 :
공장이 문을 많이 닫아, 나오는 기계는 많은데 신규 투자가 거의 안되니까 나가는 물량은 작년보다 30% 줄었다.
]
공장들이 사라지면서 식당과 세차장 등 주변 상권도 동반 쇠락했습니다.
[함승복/세차장 사장 :
공장이 문을 닫고 이러다 보니까 떠나지 않고는 못견뎌요. 손님이 없으니까요. ]
지난 2년 동안 직원 300인 이상인 대규모 공장만 1930개에서 1587개로 423개나 줄었습니다.
이틀에 한개
꼴로 대형공장이 문을 닫은 셈입니다.
일자리 창출의 근원인 대규모 공장이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고용불안
문제는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실업률은 3.8%, 특히 청년 실업률은 8.8%로 열에 하나꼴로 일자리가 없습니다.
공장이 사라지면서 일자리가 줄고, 일자리 감소는 소득감소로 이어지면서 내수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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