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는 좌, 우 날개로 날고 있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헌재
국무총리가 오늘(21일)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을 잇달아 방문해 경제회생을 위한
정책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성장이냐 분배냐,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답게 두
당의 주문은 엇갈렸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창당 이래 처음으로 정부의 경제수장을 맞이한 민주노동당.
오가는 덕담 속에서도 원내 3당으로 수직상승한 위상 변화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권영길/민노당 대표
: 나라가 어려운데, 민노당만 잘나간다. ]
[이헌재/경제부총리 : 경제 현안이 많아서 내가 먼저 찾아왔다. ]
그러나 경제와 민생을 풀어나가는 방법론을 두고, 곧바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이헌재/경제부총리
: 하나씩 하면 잘 될 것입니다. 한꺼번에 하려면 어렵다. ]
[권영길/민노당 대표 : 그러면 핵심적인 몇가지는 들어준다는 얘기입니까. ]
이 부총리는 노사정 위원회의 기능회복을 위해 민주노총의 참여를 유도해 달라고 주문했고,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해소책과 '파견근로법'의 재검토 요구로 맞받았습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서로 만만찮은 상대라는 점을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이 부총리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면담에서는 '성장의 장애물 부터 제거하라'는 전혀 다른 색깔의 주문을 받았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 정부의 기업관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
각각 성장과 분배에 강조점을 둔 엇갈린 주문 사이에서 어떤 해법을 찾아 나갈지, 정부와 17대 국회가 함께 풀어야 할 난제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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