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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상황 악화...미군-저항세력 직접 협상

이민주

입력 : 2004.04.17 07:17|수정 : 2004.04.17 07:17

교전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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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미군이 저항세력과 탁자에 마주 앉았습니다. 하지만 협상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이라크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라크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미군이 저항세력과 직접 협상에 나섰습니다.

어제(16일) 미 해병대 기지에서 진행된 협상에는 연합군정과 미군 당국자 각 한 명씩과 팔루자 대표단 11명이 참석했습니다.

미 해병대 존슨소령은 외교적 협상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수니파 고위 성직자인 알-쿠바이시는 "미 해병대가 지속적으로 휴전을 위반해 질서 회복이 어렵다"면서 미군 책임론을 제기해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이라크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는 미군기지와 이라크 경찰서를 겨냥한 저항 세력의 박격포 공격이 빗나가 이라크 민간인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습니다.

외국인 납치도 계속돼,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미국인 1명이 또 피랍됐습니다.

또 아랍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이라크 무장세력에 억류된 미군병사 한 명의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를 오늘 방영했습니다.

모핀 일병으로 알려진 이 병사는 지난12일 바그다드 근처에서 실종된 미군 2명 가운데 1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포르투갈은 이라크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군대를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도 미국의 공세적 군사 작전에는 동참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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