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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해체의 '싹'은 보였다

최선호

입력 : 2004.04.16 07:19|수정 : 2004.04.1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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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총선은 견고한 '지역 분할 구도'에 미세하게나마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또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로 우리 국회에도 뚜렷한 이념적 차이가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됐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영남권 당선자를 배출함으로써 열린우리당은 목표했던 전국정당화에 일단 성공했습니다.

특히 전국 각지의 지역 민심이 맞물려 작용하는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이 압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지역주의 투표 행태'에 미세한 변화가 생겨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J 정서'에 기대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외쳤던 민주당의 몰락, 충청지역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경합지조차 없는 자민련의 현주소에서도 지역 분할 구도의 균열이 감지됩니다.

물론 열린우리당에 대한 충청권의 몰표는 '신행정 수도 이전 사업'이 가장 큰 동력이 됐다는 점과, 이른바 '박풍'을 앞세운 한나라당의 영남권 석권 와중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만은 열린우리당이 선전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보면 '연고주의 투표 행태'가 여전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념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약진에서 확인되듯이 한국정치의 기본 대결 구도가 지역에 기반한 '민주 대 반민주'구도에서 '보수 대 진보'로 이동해 가는 사실이 확인된 선거입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균열 조짐을 보이는 '지역구도'에 기반해서는 더이상 원내 1당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정치권과 국민 모두에게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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