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겉으론 아름다운 올림픽 공원 하지만 땅속은 온통 쓰레기 천지로 썩어가고 있습니다. 오백톤이 넘는 쓰레기에서 나오는 침출수에 토양오염도 심각합니다.
기동취재 박정무 기자가 그 현장을 고발합니다.
<기자>
서울 올림픽 공원 안에 있는 올림픽 홀 지하 주차장 공사 현장입니다.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데, 나오는 것은 흙이 아니라 쓰레기 뿐입니다.
수십년은 족히 돼 보이는 썩은 쓰레기들입니다.
[최귀명/현장인부
: 한 2m 정도 파내려가니까 비닐이나 옷가지가 계속 나오더라구요. ]
신발부터 예전에 사라진 과자 제품까지, 종류도 갖가지입니다.
주차장 공사 현장에서 나온 쓰레기입니다.
땅 속에 묻혀 있는 쓰레기가 이렇게 공사장 한 가운데 언덕을 이룰만큼 엄청나게
쌓여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쓰레기 양만 500톤에 이릅니다.
도대체 왜 이곳에서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지난 84년 올림픽 공원 조성 공사가 시작될 당시, 이 땅은 대부분 늪이나 논이었습니다.
매립할 필요가 있자 공사를 책임진 서울시는 이곳에다 쓰레기를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는 토사로 쓰레기를 살짝 가린 뒤 그 위에 올림픽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올림픽 공원을 관리 감독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이런 사실을 시인합니다.
[이재효/국민체육진흥공단
건설과장 : 늪지대를 쓰레기로 매립을 했는데 그 쓰레기가 공사 과정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땅속에 묻혀있는 쓰레기 때문에 공원 아래 토양은 이미 제 색깔을 잃어버렸고 악취만 진동합니다.
수질 오염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나온 침출수로 아예 웅덩이까지 생겼습니다.
[임상진/
녹색 도시 연구소장
: 이런 물은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그걸 모르고 마시면 암까지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되돌리기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처리비용도 문제입니다.
공사현장에 파묻힌 쓰레기를 치우는 데만 무려 3억6천만원이 필요합니다.
문제가 커지자 서울시는 발뺌에만 급급합니다.
[서울시
공원과 직원 : 자료가 제대로 있을지 모르겠는데,그 당시에 근무했던 사람이 내가 알기로는 다 그만뒀거든요.]
게다가 쓰레기 매립의 근거 조차 제시하지 못합니다.
[서울시 문서관리팀
직원
: 당시 주관부서가 해체됐고 문서가 워낙 많아서 애로점이 있습니다.]
쓰레기로 죽어가는 올림픽공원, 무능하고 무책임한 졸속 행정의 한 단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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