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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내 성폭력, '대물림' 된다

손승욱

입력 : 2004.04.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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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현역과 제대 군인을 막론하고 7명 가운데 1명이 성폭력 피해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피해를 입었던 사병이 계급이 오른 뒤에는 가해자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아서 '성폭력의 대물림'이 심각했습니다.

손승욱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가인권위원회가 군대 내 성폭력 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간 조사에 응한 현역 및 제대 사병 671명 가운데 15.4%인 103명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7명 가운데 1명 꼴입니다.

또 이 중 30%가 수시로 성폭력을 당하는 등 2회 이상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80%를 넘었습니다.

특히 계급이 낮을 때는 피해자였다가, 계급이 오른 뒤에는 가해자로 돌변한 경우가 81%에 달했습니다.

자신이 당했으면서도 부하에게 이를 강요하는 이른바 '성폭력의 대물림'인 셈입니다.

[권인숙/한국성폭력상담소 책임연구원 : 권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작용되기 때문에요, 자신의 피해경험이 자연스럽게 자신이 선임병이 됐을 때 통제수단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폭력을 불려들여오는 것이죠. ]

성폭력은 주로 포옹 혹은 가슴이나 엉덩이 등 신체를 만지는 경우가 전체의 75%를 넘었고, 장소는 내무반, 샤워실, 화장실, 그리고 초소에서도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신고율은 극히 저조했습니다.

직접 피해를 당한 87건 중 신고한 것은 단 4건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군대내 성폭력 피해의 신고율을 높이는 방안을 포함한 제도개선안을 마련해 국방부측에 제안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