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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단 2진 일정 파행

하현종

입력 : 2004.04.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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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꿈에 그리던 피붙이를 눈앞에 두고도 만나지 못해서 이산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상봉행사가 어제(2일)부터 파행을 겪으면서 오늘 작별 상봉마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금강산에서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이산가족 작별 상봉 성사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남과 북의 대표단은 작별상봉을 두고 밤새 두 차례에 걸쳐 공식협상을 벌였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어제 낮, 남북행사 진행 관계자들이 함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불거졌습니다.

남측의 행사진행 관계자가 북측의 최고 지도부를 ´천출명장´이라고 표현한 문구를 두고 농담을 했고, 이에 대해 북측은 매우 정치적이고 의도된 발언이라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남측 대표단은 작별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어제 취소된 삼일포 나들이 대신 모란봉 교예단 공연을 단체 관람하자고 북측에 제안한 상태입니다.

남측은 이 같은 제안과 북측의 사과 요구에 대한 해명이 담긴 문서를 북측에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차례에 걸친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양측 관계자들의 대립으로 공식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처럼 남북간의 힘겨루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산가족들은 영문도 모른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남측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과 북측의 경직된 태도, 이 때문에 발생한 피해는 반백년만의 만남으로 설레였던 이산가족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