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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처음엔 마지못해 시작한 봉사였지만, 봉사의 참뜻을 깨달아 이젠 진정한 봉사를 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죄를 짓고 교화처분의 일환으로 사회 봉사명령을 받은 사람들인데, 법정 규정시간을 다 채우고도 자진해서 봉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중풍에 걸린 할아버지에게 정성스레 밥을 떠 먹여 드리는 박상준씨.
밥 다음에는 반찬, 조심스레 집어 하나씩 놓아드립니다.
"자 ~ 김치.
오늘 식사 잘하시네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의 온 몸을 직접 씻겨 드리기도 합니다.
"시원하시죠. "
슥슥 비누칠을 하고 물을 붓는 솜씨가 여간 능숙한 게 아닙니다.
박씨가 봉사를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해 12월,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와 함께 사회 봉사 명령 160시간을 선고받으면서 였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마지못해 하던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봉사의 참맛을 느꼈습니다.
[박상준/사회봉사명령
대상자
: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런 걸보고 저도 감동을 받았죠.]
벌써 두 달 전에 법적 시간은 다채웠지만 그 뒤에도 박씨의 봉사 활동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54살 이재국씨도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사회 봉사 명령 240시간은 지난해 11월말에 끝마친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봉사의 보람을 느끼면서 요즘도 일주일에 서너차례 정도는 치매 노인들을 찾아 안마를 해드립니다.
"왜 이렇게 젊어보여요. 한 70도 안되신
것 같아요."
[이재국/사회봉사명령 대상자 : 예전에는 나쁜 짓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할머니 웃는 모습 보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깨끗해지고 뿌듯해요. ]
산들거리는 바람까지 곁들여진 화창한 봄날씨.
두 사람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에게 오랜만에 바깥 구경을 시켜 드립니다.
[김명례
: 아들, 딸들도 못해주는 걸 해주잖아 너무 고맙지. 만복을 받을 거야. ]
의무로 시작한 봉사가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됐다는 박상준씨와 이재국씨.
삶의 어두움을 극복한 봉사활동이기에 이들의 이웃사랑은 더욱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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