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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후 검정통해 입시준비' 증가

이병희

입력 : 2004.03.2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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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학입시에서 '재수는 필수'라는 말이 나온 지 이미 오래입니다. 요즘은 한 술 더 떠서 고교 2학년때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에 가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공공연한비밀이 되었다는 고등학교의 2+1 체제, 일그러진 우리 교육의 씁쓸한 단면입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18살 심모양은 고등학교 2학년때인 지난해 초, 학교를 그만두고 재수학원에서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년이라도 빨리 대학입시를 치르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심모 양 : 내신 다 신경 써야 되고, 선생님에게 잘 보이는 것도 다 신경 써야되고 그런 것 때문에 너무 피로하기도 하고...]

공정하지 못한 학교 내신체제에 염증을 느낀 정모양도 지난해에 자퇴했습니다.

[정모 양 : 돈이라든가, 학교에서의 엄마의 지위라든가 이런걸 이용해서 내신조작도 되게 많고 그렇거든요? ]

서울 시내 유명 재수학원에는 이렇게 자퇴를 한 학생들이 한 반에 대, 여섯명씩 있습니다.

[자퇴생 : 같이 자퇴한 애들이 되게 많아요. 한 학교에서도 무더기로 나가고 그러거든요. ]

입시를 목적으로 자퇴하는 고등학생이 늘어나면서 이 학원은 자퇴생만을 대상으로 모집시험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응시생 2백여명의 대다수가 일반고 자퇴생들이었습니다.

이처럼 효율적인 입시준비를 위해 학교교육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검정고시와 수능시험을 동시에 치르는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자퇴현상이 봇물처럼 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강태중/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 현행 입시위주의 공교육이 고착되면 이렇게 자퇴를 하고 사교육으로 가는 학생들은 계속 늘 걸로 보입니다. 공교육에는 상당히 위험한 징조예요. ]

신뢰를 잃고 있는 우리 공교육은 이제 학생이 학교를 떠나는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자퇴생 : (공교육이)제대로 됐다면 자퇴할 생각까지는 없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