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요즘은 웬만한 아파트 1층 출입구마다 방범용 자동문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제기능을 못하는 장식용이었습니다. 얼마나 허술한지, 또 왜 그런지 알아봤습니다.
기동취재,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아파트. 외부인이 드나들 수 없도록 잠겨 있는 현관 자동문을 완력으로 당겨 봤습니다.
굳게 잠긴 듯 하더니 이내 맥없이 열리고 맙니다.
무인경비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또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황선미/아파트
주민 : 이렇게 열릴 줄은 몰랐는데, 이러면 아무 소용이 없네.]
자동문을 제어하는 기계 장치를 열어 봤습니다.
전기를 넣고 빼는 방법으로 문을 고정시켜주는 잠금
장치가 연결선이 빠진 채 매달려 있습니다.
잠금 장치를 빼놨으니 일반 '문짝'에 불과한 셈.
이번엔 빠진 선을 연결해 봤습니다. 에러 표시와 함께 저절로 여닫기를 반복하며 오작동을 일으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업체들 사이에서 무리한 덤핑 경쟁이 벌어지면서 기술 검증도 안된 값싼 불량품이 납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인경비업체 관계자
: 정밀 기술이 아니라 외국 기술을 카피하다 보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정식 제품은 하나에 40여 만원, 하지만 이런 불량품은 4분의 1 수준인 10만원 선입니다.
결국 잦은 고장으로 선을 빼놓다 보니 무인경비는 말 뿐입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
지난 번에 고장이 나서 연결시켜 놓고 갔는데 또 그러네.]
기술 인증 절차가 전무한 점도 불량품 양산을 부추겼습니다.
[기술표준원
직원
: 형식 승인이나 인증같은 걸 받고 싶어도 그런 기준이 없어요.]
아파트 경비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며 경비 인력 감축까지 불러 온 무인경비 시스템이지만 도둑을 막는 데는 무용지물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