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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야권

박상규

입력 : 2004.03.22 15:40

총선을 24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 민주 등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주도한 야권의 날개없는 추락이 바닥을 모른 듯


총선을 24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 민주 등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주도한 야권의 '날개없는 추락'이 바닥을 모른 듯 계속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민주당에서는 '총선 보이콧'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두 당의 소장파를 중심으로 '탄핵 철회론'이 확산되고 있으나, 양당 지도부는 요지부동입니다. 어제오늘 방송과 신문에 보도된 여론 조사 결과는 이대로 가다간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열린 우리당이 석권하는 사실상의 '1당 체제' 출범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문수 의원의 탄핵 철회론에 홍준표, 전재희 의원까지 가세했고...민주당의 설훈 의원은 삭발 단식 농성에 들어가면서 총선 불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그야말로 필사즉생의 각오로 보입니다. 한때 사퇴 가능성이 제기됐던 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이를 일축했고, 민주당의 마지막 회생 카드로 주목받고 있는 추미애 의원은 연락을 끊고 잠적중입니다.

한 마디로 탄핵 후폭풍에 휘말려 전통의 야당인 민주당이 궤멸되는 양상입니다. 유력 조간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민주당 후보는 전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기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돼 온 추미애 의원마저 무명의 열린 우리당 시민 운동가 출신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대로라면 선거를 치르나마나 라는 민주당 당직자들의 자조섞인 푸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사정이 조금 낫기는 해도 어렵기로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집니다. 내일 대표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르지만, 좀처럼 열기가 뜨지 않고 있습니다. 논란 끝에 방송 3사가 어제 오늘의 한나라당 후보 토론회를 중계 방송해줬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먹힐 지는 미지수입니다.

반면 열린 우리당은 표정 관리에 부심(?)하는 모습입니다. 50%를 넘나드는 정당 지지율을 20일 남짓한 총선에 이대로 연결시키기만 하면 헌정 사상 유례 없는 대 압승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그 어느 때도 보지 못했던 초대형 집권 여당의 탄생마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탄핵안 가결 직후 비분강개한 모습으로 써냈던 의원직 사퇴서가 작으나마 역풍으로 불고 있습니다. 전원이 작성해 김근태 원내대표에게 맡겨뒀던 의원직 사퇴서...이걸 제출하면 54억원의 국고 보조금도 못받고, 정당 기호도 한참 뒤로 밀려나기 때문에 그동안 주춤거려 왔었죠.

결국 잘 나가는 정당 지지도를 앞세워 사퇴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야당 등의 비아냥을 의식해 4, 5월 두달 분 세비는 반납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54억원이라는 큰 돈을 받으니 세비라도 반납해야 모양새를 갖춘다고 본 것이죠 (^^). 의원직을 내던지면 야당이 총선 연기든 개헌이든 무슨 짓을 할 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아무래도 궁색했던 지 잘 나가는 여론의 추이에 잔뜩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탄핵안 가결 당시 가장 크게 '울부짖고 뒹굴었던' 임종석 의원이 의미있는 한 마디를 했습니다. 지금의 열린당 지지율은 40%대로 조정을 받을 것이고, 한나라당은 30%대로 상승할 것이란 얘깁니다. 자칫 기고만장할 수 있는 당 분위기에 긴장을 주고, 거품 논란을 빚고있는 지지자들에게 마지막까지 밀어달라는 호소일 수도 있지만...한편으론 고공 행진을 하고는 열린 우리당 지지도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표가 결집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다각적인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임 의원의 예상(?)이 맞을 지 주목됩니다.

이번 총선은 '대통령 탄핵'이란 메가톤급 태풍에 휘말린 탓인지...공약과 정책이 실종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열린 우리당을 중심으로 비례 대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8 뉴스에서는 이런 총선의 모습을 집중 분석하겠습니다.

탄핵안 정국을 몰고온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시신이 12일만인 오늘 오후 2시 쯤 발견됐습니다. 투신 지점인 한남대교 남단 근처라고 합니다. 결국 어디로 멀리 떠내려간 게 아니라...바닥 어디엔가 걸려있었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남상국 전 사장은 자신의 자살 이후에 일어난 이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지하에서나마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지금은 노무현 대통령의 간사 변호인을 맡고 있지요. 이 문재인씨가 노 대통령의 비디오 증언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르윈스키 사건 증언 때 했던 바로 그 형식입니다. 국가원수로서의 모양새와 선례 등을 고려해 직접 출석 변론은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듯 합니다.

선거 하루 전에 일어난 충격적인 총격 테러와...2만9천여표, 0.22% 차이의 극적인 역전승...선거 결과 불복종 선언과 정정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타이완 사태는 당선된 첸수이벤 총통측이 재검표를 거부하고, 천 총통의 재선에 불만을 품은 중국이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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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