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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뒤 쇠붙이 훔치는 도둑 기승

조재근

입력 : 2004.03.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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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열흘전 있었던 산불로 모든 것이 타버린 속초지역 농가에서 불에탄 농기구나 쇠붙이를 훔쳐 고철로 팔려는 도둑들이 기승입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속초지역에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지 열흘, 현장엔 아직도 참혹함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쇠붙이만 남은 농기계와 가전제품의 잔해들, 산불원인을 놓고 한전의 책임여부가 아직 가려지지 않아 현장을 치울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타다 남은 쇠붙이들은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정짓는데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예상치도 못했던 골칫거리가 생겼습니다.

고철값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타다 남은 쇠붙이를 노리는 도둑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장윤석/산불 이재민:여기에 큰 옛날 저울... 아주 오래된 저울이 있었구요... 이제...그런게 없어졌구, 요기에 뭐, 싱크대 있고... 요기엔 샷시 같은 것...]

산불피해를 입은 마을마다 이미 3-4집이 도둑을 맞았습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집집마다 끈으로 테두리까지 둘렀지만 무용지물, 주민들은 새벽이나 늦은 밤으로 순찰까지 돌아야할 형편입니다.

산불에 놀란 가슴을 채 쓸어내리지도 못한 채, 이재민들은 산불보다 더 야박한 이웃의 인심에 다시한 번 눈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김이순/산불 이재민:기가 막히죠. 그 사람들이 미친 사람이지 그게 성한 사람이에요? 사람이면은 동정은 못할 망정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안그래요? 동정은 못해 줄 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