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견 키우는 분들 많으시죠? 애견이 순수혈통이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애견의 '족보'라고 할 수 있는 혈통서가 애견협회 등을 통해 발급되는 데 가짜가 많다고 합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의 한 애견공원입니다.
이 공원은 지난 1월, 근처에서 15년째 개를 길러 팔아 온 44살 전 모씨로부터 애견 백60마리를 2억원에 샀습니다.
외국산 순종 명견이라는 얘기에 비싼 값을 지불했지만 전 씨의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전 씨는 가짜 혈통서를 만들어 일반 잡종견을 명견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애견의 족보라고 할 수 있는 혈통서가 있으면 비슷한 개라도 최고 열 배 높은 가격으로 팔리기 때문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전 씨는 가짜 혈통서를 6천여통이나 발급받았습니다.
[전씨
: 직접 (개를) 가져가진 않고, 서류로 복사해가지고 보내주죠. 팩스같은 걸로 대부분 넣고요.]
애견협회 관계자들도 2,3만원 하는 혈통서 발급비를 챙기기 위해 제대로 확인도 않고 전씨가 신청만 하면 혈통서를 내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가짜 혈통서는 애견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
: 부유층이나 남들에게 과시하려고 혈통서를 많이 따지는데 혈통서는 믿을 만한 게 못돼요.]
애견인구가 천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개의 족보까지 위조해 잡종견을 고가 명견으로 둔갑시키는 일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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