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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갇힌 시민들 밤새 '꽁꽁'

이용식

입력 : 2004.03.0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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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얼떨결에 고속도로에 갇힌 시민들의 고통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무려 스무시간 넘게 차안에 갇혀 추위와 불안감에 떨어야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백, 수천대의 차량이 뒤엉킨 고속도로, 시민들은 밤새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이기석/전남 전주시 팔복동 : 엄두가 안나요, 그래서 이렇게 세워놓고 있는 거에요. 제설작업은 할 생각도 않고 뭐...]

견디다 시민들은 걸어서 고속도로를 빠져 나갑니다.

버스에서 새우잠을 자는 할머니는 이미 반쯤 탈진한 상태, 말할 기운도 없습니다.

시민들은 스무시간 이상 과자 몇조각, 또는 생수로 버텨야 했습니다.

[김만수/대전시 구즉동 : 지루하고 어쩌고 아침 7시 40분부터 나와서 이제까지 이러고 있어요.]

[금난옥/대구시 침산동 : 두유도 몇개없고, 기저귀도 몇개 없어요. 떨어지기전에 가야되는데...]

[송순수/경북 구미시 : 많이 허기져요, 애들 같으면 되겠는데 늙은 사람이라...]

시민들은 연료를 아끼려고 히터도 제대로 켜지못한채 추위와 싸워야했습니다.

[장건/부산시 : 시동을 껐다 켰다하고있어요, 기름이 얼마 없으니까.]

눈길에 막혀 어머니 장례를 치르지 못하게 된 딸은 밤새 발만 굴렀습니다.

[김형균/충남 천안시 : 어이구 미쳐죽겠어. 우리 어머니를 왜 밤까지 모시고 다녀야하나. 아이고....]

우시장에서 팔려온 소들도 도로에 갇혔습니다.

[박종화/충남 아산시 : 소도 반쪽됐어요. 사람 같아도 반녹초돼요. 지금.]

추위와 배고픔을 참던 시민들이 하나.둘 휴게소로 몰려듭니다. 식당은 토막잠을 자는 시민들로 북새통입니다.

폭설 대란속에 시민들은 한시가 급했지만 구호손길은 더디기만 했습니다.

[김용희/경남 진주시 : 내일 오전 11시에나 어떻게 된다는데 굶어죽으란 말입니까, 얼어죽으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