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우리당, '검은 돈' 유입 확인

김수현

입력 : 2004.03.05 19:25

2억원 공탁...당사도 옮기기로

동영상

<8뉴스>

<앵커>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씨가 받은 불법 자금이 당사의 보증금으로 쓰인 사실이 드러나자 열린우리당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동영 의장은 당사를 비우겠다 돈을 반납하겠다며 황급히 불끄기에 나섰지만 야당은 열린 우리당이 외쳐온 깨끗한 정치란 것도 결국은 위선에 불과했다고 공박했습니다.

김수현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창당 이후 줄곧 새롭고 깨끗한 정치를 외쳐온 열린우리당.

그러나 그들 역시 출발부터 검은 돈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는 안희정씨가 받은 불법 자금 가운데 2억이 김원기 의원을 통해 당에 유입돼 당사 보증금으로 쓰였다고 밝혔습니다.

정동영 의장은 당에 비상이 걸리자 전주를 방문하려던 일정까지 취소한 채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정동영/열린우리당 의장 : 창당 당시에 몰랐다고 해도 책임이 면제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점에서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합니다.]

열린우리당은 불법자금으로 구한 당사에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정 의장의 뜻에 따라, 오는 8일까지 여의도 당사를 비우기로 했습니다.

[정동영/열린우리당 의장 : 문래동을 당산동을 가든 어디 폐공장 부지든지, 아니면 천막을 치더라도 빠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린우리당은 또 문제의 돈 2억원을 오늘(5일) 당장 법원에 공탁했습니다.

대선 당시 지구당 불법지원금도 조속히 국고에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파장이 번질 경우, 정치개혁을 외쳐온 당의 존립 자체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이라는 위기감에 따른 발빠른 행보입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일제히 열린우리당의 정치개혁 이미지는 허상이었다며 맹공에 나섰습니다.

[이상득/한나라당 사무총장 : 열린당이 입만 열면 한나라당이 부패했다하고 거짓말했다고 합니다. 열린당도 무슨 할 말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장성원/민주당 정책위의장 : 당 의원자금을 의원들이 각출해서 쓰고 운영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가소로운 것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그럼 열린우리당의 창당자금은 얼마나 될까.

열린우리당은 줄곧 창당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정동채/열린우리당 의원(지난해 11월 6일) : 그래서 오로지 당에 참여하는 중앙위원, 국회의원, 모든 당직자, 일반 당원을 상대로 해서 창당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0일, 열린우리당은 창당 자금을 공개하면서, 총수입 14억 4천 9백만원 총지출 13억 5천만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입에는 의원들의 신용대출금 8억 6천만원, 특별당비 1억 8천 9백만원, 차입금 4억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당사 보증금과 임대료는 5억 2천 6백만원이 들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차입금 4억원 가운데 2억원은 이상수 의원에게 빌렸다 갚았으며, 김원기 의원에게 빌린 2억원이 불법자금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불법자금이 과연 2억원 뿐이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자체 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이 창당 이후 100여일 동안 쓴 돈이 86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열린우리당, 이를 반격의 호기로 삼고 맹공에 나선 야당, 총선을 목전에 두고, 열린우리당 창당자금 파문이 어디까지 번져갈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