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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백이란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20대 태반이 백수, 그러니까 실업자라는 뜻으로 심각한 청년실업을 일컫는 말입니다. 치솟은
청년실업률은 떨어질 줄 모르고 우리의 20대들은 돈을 벌기위해 공사장으로, 술집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절망적인
청년실업의 실태, 손승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한 대학의 졸업식, 취업난에 갈데없는 졸업생에겐 달갑지 않은 고통의 자리입니다.
[이모씨/졸업생
: 졸업식장까지 와서 이렇게 취업을 못하고 있으니까 기분이 안 좋기는 안 좋죠.
씁쓸하고... 부모님도 못오시게 했고...]
2년 전 취업난의 도피처로 대학원에 진학까지 했지만, 시간이 문제를 해결해 주진 못했습니다.
[정모씨/대학원 졸업생
: 2002년도에 학부 졸업하고, 그때 당시에 취업도 안돼서 대학원에 진학하고, 2004년도
이번 연도에 졸업하게 됐는데 지금이 그때보다도 더 안좋은 시기라서 취업도 안 되고....]
지난 해 전문대를 졸업한 25살 임승준씨.
매일 새벽 5시면, 공사장 허드렛일이라도 찾을 요량으로 인력사무소로 향합니다.
학교에서의 전공은 비교적 일자리를 얻기 쉬운 사무자동화 분야였지만, 취직은 커녕 당장 먹고 살기도 빠듯합니다.
[임승준씨 :
마음대로 될 것 같으면 누가 (공사)현장 나와서 일을 하겠습니까. 저도 어디가서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서 일하고 싶죠.]
일용직 생활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희망은 보이지 않습니다.
[임승준씨
: 우리가, 젊은 청년실업자들이 발버둥쳐봤자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냥 나라에 대해서만 원망하고 있죠.]
24살 김모양은 공사장 대신 술집을 택한 경우입니다.
대학에서는 의상학을 전공했습니다.
[김모양(24) :
직장을 구할 때까지만 잠깐 아르바이트처럼 하자고, 그래서 일하러 나갔다가...]
김양은 저녁이면 내키지 않는 출근길에 나섭니다.
[김모양(24)
: 어떻게 흘러들어왔던지, 일하는 애들은 전에 처음에 들어올 때는 직장을 구할 때까지만 이 일을 해야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요새 같은 경우는 돈을 조금 모아가지고 조그맣게라도
자기 가게를 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아요. 취직이 안되니까.]
취업 준비생만 5만명이 넘게 몰려 있는 노량진 고시촌은, 이제 마지막 비상구라 할 수 있습니다.
취업학원들의 3월 강의를 안내전단지들이 촘촘히 붙어있습니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이 곳에 모인 것도 노량진 고시촌에만 취업학원이 스무 곳 넘게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쪽방 고시원에서 2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29살 강모씨.
언제부턴지 삶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강모씨(29) :
일단 가족들한테 가장 미안하고요, 부모님께요. 사회는 뭐, 이게 현실이니까요.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겠죠.]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시대'.
젊은이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청년실업의 긴 터널을 힘겹게 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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