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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충훈고 2개의 입학식

남정민

입력 : 2004.03.0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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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안양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어제 이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이 두곳으로 나뉘어서서 입학식을 갖었습니다. 일부 학교시설에 문제가 있다며 학부모들이 재배정을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나섰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3일) 오전 10시, 안양 충훈고 입학식장.

[계필현/충훈고교장 :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하지만 입학 예정자 554명 중 3백여 명만 참석한 반쪽짜리 입학식이었습니다.

충훈고 배정을 거부하는 학생 2백여 명은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학부모들과 함께 별도의 입학식을 가졌습니다.

한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이 두 곳으로 나뉘어 입학식을 치른 것입니다.

[민병권/충훈고 대책위원장 : 안전한 등하교도 불가능하고 눈도 코도 막아야 하는 사각지대에 사랑하는 자녀를 맡길 수 없어 이 자리에서 눈물의 입학식을 거행합니다.]

이들 학생과 학부모들은 입학식을 마친 뒤엔 교육행정의 부실함을 비난하며 경기도 교육청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또 충훈고에 배정된 학생 전원을 즉시 재배정하라고 요구했지만, 도교육청 측은 '재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재배정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은 내일부터 학원강사와 교사들을 초빙해 수업을 따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