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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냉기류' 형성

이성철

입력 : 2004.03.02 19:13|수정 : 2004.03.02 19:13

고이즈미 총리,"서로의 입장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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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마음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절제해 달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일본측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이 생각하는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는 도대체 어디서 출발하는건지 의문스럽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을 제공한 고이즈미 총리가 오늘(2일) 노 대통령의 충고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것입니다.

[고이즈미/일본 총리 :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입장을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후쿠다 관방장관도 역사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통절한 반성과 사과"라는 지난 95년 무라야마 총리의 담화에서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노 대통령의 비판에 괘념치 않겠다는 시큰둥한 반응이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측에 정확한 역사인식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미·일 방문길에 오른 반기문 외교 장관은 "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는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기문/외교통상부 장관 : 이러한 대통령 말씀에 대해서 일본정부 지도자들이 경청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와 가와구치 외상를 만나 이런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의 인식 차이가 당장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지는 않더라도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에 족쇄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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