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두 팔이 없는 짝을 위해서 고교시절 팔 노릇을 대신 해준 친구가, 이번엔 그
친구를 돕기 위해 같은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아름다운 우정의 두 주인공을 테마 기획 박정무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오늘(2일) 인하대학교에 입학한 19살 최홍준군.
주위의 그 어떤 신입생들보다 최군의 마음은 더욱 들뜨고 설레입니다.
소원대로 친구 김영태군과 같은 학교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홍준이가 영태를 처음 만난 것은 재작년 고등학교 2학년
때.
당시 영태는 여섯살 때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어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웠습니다.
홍준이는 그런 영태의 팔이 돼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이들은 힘든 고3생활을 함께 하며 같은 대학에 들어가서 우정을 이어가자고 서로에게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인하대 수시모집에 나란히 합격했습니다.
[최홍준/인하대
1학년 :
영태가 자기 혼자 식사할거나 화장실 갈거를 생각하니깐 마음에 걸려서 같이 대학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맛보는 대학에서의 점심.
홍준이는 고교시절처럼 정성스레 밥을 떠서 영태에게 먹여줍니다.
목이 막힐까 국도 떠주고, 먹고
남은 닭뼈도 직접 빼내줍니다.
[김영태/인하대
1학년 : 제가 만약 홍준이었어도 저같은 친구 보면은 도와주고 같이 있어주기가
힘들었을텐데, 싫은 내색 한 번 안 하는게 너무 고마워요.]
수업시간 전에 외투를 벗겨주고 일정표를 펴 주는 것도 홍준이의 몫입니다.
휴대폰이 울리면 대신 받아서 들어줍니다.
[배경애/김영태군
어머니
: 부모도 하기 힘든 일을 홍준이가 옆에서 매일 다독거려주고 도와주고 하니까 항상 고맙고 감사하죠.]
서로 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힘이 난다는 영태와 홍준이.
친구의 어려움을 함께 나눌 줄 알기에 이들의 우정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최홍준/인하대
1학년
: 대학 4년뿐만 아니라 남은 생활 죽을
때까지 영태 도와가면서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고 싶어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