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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변사...부검논란

하현종

입력 : 2004.03.01 19:25|수정 : 2004.03.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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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나운서 김태희씨가 자기 집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지만 유가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현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나운서 34살 김태희씨가 숨진채 발견된 것은 어제(29일) 낮 1시쯤.

프로 바둑기사인 남편 39살 유모씨가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김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발견당시 김씨는 현관 옆 작은 방에서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쓰러져 있었습니다.

김씨는 지난 94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맡아 왔습니다.

최근에는 둘째 아이를 출산한 뒤,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김씨의 방에서 소주병이 발견됐고, 출산 이후 우울증세가 있었다는 남편 유씨의 말에 따라, 김씨가 술을 마시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충호/서울 용산서 형사과장 : 타살 흔적은 없고 자살 같긴 한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해야 하니까 부검은 해야죠.]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시신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부검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유가족을 상대로 시신 검증영장을 신청하고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빠르면 내일 쯤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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