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에서 인심난다는 말도 있지만 꼭 그런건 아닌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테마 기획을 전해드리면서 여러운 형편속에서도 남을 돕고 희생하는 많은 이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죠. 오늘 테마기획의 주인공도 바로 그런 장한 청소년입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소녀 가장 박은애양.
3년 전 아버지가 집을 나가자 어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은애양의 한
달 수입은 고작 정부지원금 43만원. 한창 공부할 나이에 집안 살림까지 도맡고 있지만, 구김살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박은애(고등학교
2학년)
: 잘 안쓰면 되요. 돈 안가지고 다니면 안써요.]
은애는 주말마다 꼭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
치매 노인 30여 명이 생활하는 이
곳에서 남모르는 봉사를 한지 벌써 3년째.
[할머니 콩나물 씹혀요? 안
씹힐 것 같애]
넉넉치 않은 형편으로 어머니 병수발까지 해야 했던 은애양.
하지만 TV를 통해 본 힘겨운 이웃의 모습을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박은애
: TV를 보다가 어려운 사람들 보고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구나, 내 주위에 없나 찾아봤어요. 찾아봤더니 참 많았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식사부터 어른들도 힘들다는 목욕수발까지, 이제는 사회복지사 못지 않게 척척 해냅니다.
[백정은/복지법인
'정다우리'
: 대견스럽죠. 본인의 환경이 좋지 않은 환경인데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런 모습이 너무 예쁘죠.]
은애의 꿈은 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집안 형편을 고려해서 대학은 잠시 미루고 우선 취업반에 진학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봉사만큼은 그만
둘 생각이 없습니다.
[박은애 : 좀만 돌아봐서 옆에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해요. 생각보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많아요. 정기적으로만 해드리면 반겨주시고 좋아요.]
얼짱에 몸짱이 대접받는 시대라지만,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짱이 있기에 세상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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