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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백두대간을 따라 만든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비싼 돈 들여 엉뚱한 곳에 길을 터놓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보도에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태백산 기슭에 설치한 야생동물 이동통로입니다.
13억원의 많은 예산을 들였지만, 있으나 마나입니다. 산기슭에 만든 통로가 엉뚱하게 계곡으로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계곡에서 발견된 멧돼지 발자국은 통로를 빗겨 다른 길로 나있습니다.
멧돼지가 통로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조범준/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 일차적으로 생태통로를 이용할려면 거부감이 없어야 되잖아요. 그런 반면에 워낙 경사도 급하고 그런 부분에서는 야생동물들이 이용할래야 전혀 할수가 없죠.]
설치한지 1년이 넘은 이 통로 역시 동물이 이용한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도로
건너 능선까지 연결돼야 하는데, 중간 계곡까지 절반만 설치한 채 통로에는 나무도 심지 않았습니다.
예산이 없었다는 궁색한 변명입니다.
[강릉
국도유지건설사무소 관계자: 저희들 예산상으로 이게 이월공사가 되는 거거든요. 이월공사가 되다 보니까 예산이 한정돼 있습니다. 거기에 맞추다 보니까...]
예산타령을 하면서도 바깥쪽에는 값비싼 눈요기용 대리석으로 멋을 부렸습니다.
결국 14억원을 더 들여서 보강 공사를 해야
할 형편입니다.
야생동물의 특성도 고려하지 않은 생색내기식 생태통로공사. 소중한 예산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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