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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돌려 막기 심각

노흥석

입력 : 2004.02.26 19:37|수정 : 2004.02.2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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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해 카드빚 재조정을 통해 신용불량자 신세에서 벗어난 채무자 가운데 상당수가 또다시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카드 돌려 막기도 여전해 채무 부실의 위험이 높아 지고 있습니다.

노흥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드빚 3백만원 때문에 신용 불량자가 됐던 윤모씨는 최근 한 시중 은행의 도움으로 은행에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카드 빚을 장기 대출로 바꿨고 신용 불량자 딱지도 뗐습니다.

[신용카드 채무자 : 신용카드 사용하는 게 얼마나 무섭다는 걸 알았으니까 열심히 해서 빚갚고요. 저축도 해서 성실하게 살아야 겠어요.]

윤씨는 그나마 다행스런 경우입니다.

지난해 한 은행에서 카드 빚을 장기대출로 바꾸고 신용불량에서 벗어난 2만명 가운데 3천8백명은 다시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신용불량자 : 카드빚을 장기대출로 바꿨는데 일정한 수입이 없다보니까 못갚고 있고, 계속 연체하게 됐습니다.]

여신금융협회가 3백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경우 사용한 신용카드가 많을수록 현금 서비스 의존도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용한 카드의 개수가 한 개일 때는 현금서비스 비중이 50%대였지만 사용한 카드가 세 개이상인 경우에 현금서비스 비중이 80%대에 달합니다.

이른바 돌려 막기로 빚내서 빚을 갚는 채무자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신용불량자나 잠재 신용불량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근본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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