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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난 쌍둥이 형제, 불장난 끝에 참변

하원호

입력 : 2004.02.2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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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버지가 일 나간 사이에 집에 불이 나는 바람에 3살 쌍둥이 형제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전주방송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화염이 산동네 끝자락에 자리잡은 주택을 맹렬히 집어삼킵니다.

소방대원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김종천/목격자 : 소리가 나서 밖에 나가보니까 불길이 완전히 집을 덮어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제(26일) 오후 6시 40분쯤 시작된 불로 20평짜리 슬레이트 주택은 순식간에 젯더미로 변했습니다.

집안에 있던 3살박이 쌍둥이 형제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채 숨졌습니다.

[강동일/전북완산소방서 : 큰아이가 아버지 라이터로 케텐에 불을 붙여 불이 연소 확대 됐습니다.]

불을 낸 4살난 형은 화재 직후 집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습니다.

부인이 가출한 뒤 막노동을 하며 홀로 세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는 일터에 나가 집에 없었습니다.

[주민 : (낮에는 애들만 있나요?) 그렇지, 애들만 있지. 5살짜리하고 4살짜리하고... 엄마가 집에 없으니까.]

부모의 보실핌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철없는 어린아이의 불장난이 안타까운 죽음으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