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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생명의 외침

서쌍교

입력 : 2004.02.20 18:59|수정 : 2004.02.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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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에는 생명의 신비와 존엄성을 새삼 일깨워주는 소식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몸무게로 세상에 태어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쌍둥이 자매가 주위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건강을 찾았다고 합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희망이와 소망이는 지난달 13일 태아곤란증으로 엄마 뱃속에서 성장이 멈춰 26주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희망이는 434g, 소망이는 540g, 정상 신생아의 칠분의 일에 불과합니다.

폐가 완전하지 못해 1분에 9백번이나 숨을 쉬게하는 인공 호흡기를 달았습니다.

소화를 시키지 못해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이 고도로 농축된 영양액을 주사로 투여했습니다.

생후 일주일쯤 희망이의 몸무게가 350g까지 떨어져 부모와 의료진을 긴장시켰습니다.

[김은미(어머니),김지혁(아버지) : 희망이가 가망이 없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셔가지고 저희는 소망이 하나만이라도 잘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꼭 40일이 지난 지금 희망이는 705g, 소망이는 820g으로 갓 태어났을 때 보다 두배쯤 커졌습니다.

두시간 간격으로 모유와 분유를 번갈아 먹으면서 하루에 30g씩 쑥쑥 자랍니다.

부모의 지극한 정성과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는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김은미(어머니) : 건강하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자! 희망이 화이팅!]

희망이와 소망이는 늦어도 두달 안에는 인큐베이터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박원순 교수/삼성 서울병원 신생아실 : 체중 증가만 순조롭다면 조만간 퇴원도 고려할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매년 4만여명씩 미숙아들이 생겨나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희망, 소망이는 그 이름대로 모든 미숙아 부모들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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