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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영결식...가슴에 묻은 졸업식

하현종

입력 : 2004.02.13 19:13|수정 : 2004.02.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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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13일) 경기도 포천과 부천이 눈물바다를 이뤘습니다. 납치 피살사건의 용의자가 아직 붙잡히지 않은 가운데, 두 어린 희생자의 장례식과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하현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처 펴보지도 못하고 저버린 15살 엄현아양이 마지막으로 학교를 찾는 날, 교실은 한순간에 울음바다로 변합니다.

해맑게 웃던 딸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한 어머니. 복받치는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이남순(41)/고 염현아 양 어머니 : 현아야 사랑해..엄마가 사랑해..현아야..]

칠판을 가득 메운 마지막 편지들. 친구들은 아직도 현아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안솔지(15)/고 염현아 양 친구 :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거야...세상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 네가 멀어져간다 해도 우리는 반드시 너를 기억할께..]

운구 행렬은 현아양이 발견됐던 야산으로 이어졌습니다.

두려움에 떨며 싸늘히 식어갔을 딸을 생각하자 아버지는 꾹 참았던 슬픔이 복받쳐 오릅니다.

[엄익봉(44)/고 엄현아 양 아버지 : 범인을 꼭 잡아서 공개처형을 하든지 해야 합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부천에서는 지난달 14일 실종됐다 숨진채 발견된 고 윤기현군의 졸업식이 진행됐습니다.

아들의 빈자리는 아버지가 대신 채웠습니다.

[윤교희(43)/고 윤기현군 아버지 :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고.. 하늘나라에서 기현이도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 아버지는 아들의 명예졸업장과 함께 교정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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