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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층, 생활 만족도 매우 낮다

우상욱

입력 : 2004.02.12 19:17|수정 : 2004.02.1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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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잘 살기 어려울거라는 생각이 팽배해지면서 우리 국민중 10명중 8명은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신 홧김에 마시는 술의 양만 늘었습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를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민들을 상대로 생활에 만족하는지 물었습니다.

[서울 시민 : 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죽겠다고 하지. 만족할 수 없죠.]

[서울 시민 : 요즘 살기 좋다는 사람 주변에서 봤어요?]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열명 가운데 두명에 그쳤고 대부분 '불만이거나 그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또 연령이 높을 수록 불만인 사람이 많았습니다.

[서울 시민 : 대학생인데 졸업도 걱정되고, 취직도 걱정되구요.]

[시민 : 정치도 너무 혼란스럽고 서민 경제는 살기 힘든데...]

[신종원/YMCA 시민사회개발부장 : 미래에 대한 불안정성, 희망이 크지 않아서 그런 요소도 있겠고요, 경제적 요소외에도 사회 형평성이나 정의가 실현되지 않아서입니다.]

신분 상승과 관련해 열 명 가운데 세 명은 일생동안 노력해도 계층 이동이 어려울 거라고 응답해 신분의 고착화 추세를 반영했습니다.

서민들은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우세할 뿐 아니라 IMF 직후인 99년보다 비율이 더 높아졌습니다.

빈부 격차나 범죄 발생, 부정부패 등 대부분의 사회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서울 시민 : 부패한 상태에서 나아지지 않고 약보합세입니다.]

[시민 : 물가는 오르고 돈 있는 사람은 더 벌고 없는 사람은 없고...]

저축을 하고 있는 가구는 99년보다 줄어 68%에 그쳤고 반면에 빚이 있다는 가구는 53%를 넘었습니다.

빚을 진 이유로는 37%가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답답한 속을 달래기 위해선지 술을 마시는 횟수와 한번에 마시는 양은 99년보다 훨씬 늘었습니다.

다만 흡연자와 음주자의 비율은 4년 전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이고 운동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비율도 70%를 넘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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