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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사채업자와 짜고 9억 인출

박민하

입력 : 2004.02.11 19:52|수정 : 2004.02.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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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은행원이 사채업자들과 짜고 사내 전산망을 조작해 9억원을 인출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행원이 나쁜 마음만 먹으면 비슷한 사고는 얼마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오후 3시쯤 서울시내의 한 은행 주차장. 승합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잠시 후 두 사람이 자루 모양의 돈가방 두개를 차로 옮김니다. 이 가방안에는 현금 9억원이 담겨있었습니다.

범인들은 지하금고와 연결된 이 곳 지하주차장에서 현금을 차에 싣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오늘(11일) 경찰에 붙잡힌 66살 김모씨는 현직 은행원인 36살 방모씨와 짜고 은행 전산망을 조작해 9억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은행원인 방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 15분쯤 자신의 사무실에서 10억원이 김씨 계좌에 입금된 것처럼 전산망을 조작했습니다.

30분쯤 뒤 김씨는 다른 시중은행 본점에 들어가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10억원 가운데 9억원을 아무런 문제없이 빼내간 것입니다.

[김모 씨/피의자 : 숨은 돈인데 세탁해 달라고...]

방씨는 허위입금 직후 곧바로 해외로 달아나버렸습니다. 문제는 은행직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전산조작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은행 관계자 : 근데 업무 중에 딱 하고 하면 답이 없어요. 어렵습니다. 마음먹으면 못 잡습니다.]

9억원을 인출해 준 은행 역시 아무런 확인절차없이 쉽게 돈을 내줬습니다. 비슷한 범행을 막기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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