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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지도부, 시험받는 리더쉽

박병일

입력 : 2004.02.11 19:22|수정 : 2004.02.1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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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네, 한-칠레 FTA 비준안과 파병동의안 처리가 무산되거나 지연되면서, 각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본인들로서는 할 말이 많겠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따갑습니다.

보도에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낙관했던 FTA 비준안 처리가 예상과 달리 사태가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당황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어떻게 해 보라며 홍사덕 총무의 등을 떠밀었지만 결국 FTA 처리는 무산됐습니다. 반면, 대표와 총무가 반대했던 서청원 의원 석방 동의안은 가뿐히 통과됐습니다.

[홍사덕/한나라당 원내총무 : 국민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급기야,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지도부의 무소신과 무능력을 비난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남경필/한나라당 의원 : 당의 혁신적 재탄생을 위해 최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자기희생적 결단을 촉구한다]

민주당 지도부의 사정도 마찬가지. 조순형 대표가 9일 오전, 케네디 저서까지 인용하며 FTA 비준안과 파병안 처리를 호소합니다.

[조순형/민주당 대표 : 국익을 위해 몸던지는 사람이 용기있는 국회의원이다]

하지만, 파병안은 '반대'로 당론이 기울었고, FTA비준안 역시 농촌출신 의원들의 벽을 뛰어 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열린우리당에게 밀리기 시작한 당 지지도마저 이제 10% 아래로 떨어지면서 소장파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당 대표로서 경제살리기에 앞장 서겠다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각오는 FTA 비준안 처리 무산으로 무색해졌습니다.

게다가 지도부 내부 이견으로 여당이 파병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상식밖의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정동영/열린우리당 의장 : 16대 국회 속죄의 마지막 길은 FTA와 파병안 처리]

[김근태/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비전투병 위주 파병이 당론. 정부가 충분히 준비를 했는지 의문이다.]

오는 13일, 파병안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김근태 원내대표와 장영달 국방위원장이 당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마저 밝히고 있어 정 의장의 리더십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3김 시대의 권위주의적 리더쉽이 해체된 이후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찾기까지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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