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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파행..맥빠진 청문회

양만희

입력 : 2004.02.10 19:36|수정 : 2004.02.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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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논란속에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가 시작됐습니다.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이 노무현 후보가 1억원을 직접 받았다는 증언을 내놓았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경찬씨 653억 모금 의혹을 다룰 금융감독원 청문회장.

그러나 의석은 열린우리당 의원 20여명이 일찌감치 점거해 버렸습니다.

[함승희/민주당 의원 : 새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잖아요?]

[최용규/열린우리당 의원 : 다수의 힘으로 몰아붙이면 다 된다는 거 아닙니까?]

의사 진행을 몸으로 가로막습니다.

[김기춘/법사위원장 : 의석을 정돈해주시기 바랍니다.]

자리를 비켜달라, 옥신각신. 목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인간이 되라는 둥 낯 뜨거운 인신 공격까지 오갑니다.

[안영근/열린우리당 의원 : 맨날 폭로나 하고 허위나 하고 그러면서 뭘 자네자네 하십니까?]

[김경재/민주당 의원 : 이사람이 뭐야. 내가 당신 당신하고 반말하면 좋겠어.그러니까 좀 주의하시오.]

결국 파행 2시간 만에 금감원 청문회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오후 국세청 청문회도, 한나라당 비리 관련 증인은 왜 채택하지 않느냐면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항의 퇴장하는 바람에 반쪽 청문회가 돼버렸습니다.

썬앤문의 김성래 부회장은 노무현 후보가 아니라 수행하던 여택수씨가 불법 대선자금 3천만원을 받았다는 검찰 수사 결과와 사뭇 다른 증언을 내놨습니다.

[김성래/썬앤문 부회장: 제가 직접 노무현 후보가 받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액수도 3천이 아니라 5천이라고 진술했네요.) 제가 진술한 것은 1억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손영래 전 국세청장은 노무현 후보가 세금 감면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손영래/전 국세청장 : 전 분명히 노후보에게 전화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양심을 걸고 얘기합니다.]

한나라, 민주 의원들도 증인들의 입만 쳐다볼 뿐, 새로운 사실을 끄집어 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민경찬씨를 비롯한 핵심 증인들이 대부분 출석을 거부해 오늘 청문회는 내내 맥없이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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