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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고향에 묻어주세요"

허윤석

입력 : 2004.02.09 19:48|수정 : 2004.02.0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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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 탈북 여성이 국군 포로인 아버지의 유골을 지닌 채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여성은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한국행을 바라고 있습니다.

허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탈북 여성이 여행용 가방을 열자 유골이 드러납니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아버지 백종규씨가 숨진 것은 지난 97년.

[백영숙/탈북자 : 제가 맏이니까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단 아버지의 평생 소원을 풀어줘야죠.]

´납북자 가족모임´은 백씨의 딸 영숙씨가 보낸 테이프와 백씨의 사진,´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공개하고 백씨가 국군 포로라고 밝혔습니다.

[장모씨/탈북 국군 포로 : 탄광 등 30년동안 북에서 같이 생활했다. 사진 보니 틀림없다.]

2001년 4월 탈북한 영숙씨는 그 다음해 북한에 몰래 들어가 아버지의 유골을 갖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 북송됐다가 지난해 다시 탈북에 성공했습니다.

탈북자 지원 단체들은 정부가 유골 송환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천기원/목사 : 이 사람이 국군 포로고 유골까지 가져 왔다고 했는데, 정부의 공식적 대응이 없었습니다.]

백씨의 유골이 국내로 송환되면, 국군 포로 유골 1호로 기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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