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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밀수 수법

김범주

입력 : 2004.02.09 19:50|수정 : 2004.02.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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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주 일반 시민들이 경찰관과 함께 밀수차를 쫓다가 목숨을 잃은 사건 기억하실겁니다. 예상했던대로 밀수품이 발견됐는데 수법이 아주 특이합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원과 경찰관들이 활어를 옮기는 수조 컨테이너에 들어가서 한쪽 방수벽을 뜯기 시작합니다.

초록색 막 뒤에서 나타난건 덕지덕지 땜질된 철판 벽. 바닥에서도 똑같은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곧바로 용접기를 들여와 벽면을 뜯기 시작했고, 벽 뒤에서는 박스채 차곡차곡 쌓여있는 밀수품들이 나타납니다.

밀수범들은 컨테이너 바닥과 뒷 면에 폭 50센티미터로 상자를 쌓은 뒤 철판을 덧대 비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수조를 만들고 붕어를 채워 넣은 채 들여와 이런 사실을 숨겼습니다.

이 좁은 공간에서 쏟아져나온 녹용과 백삼 같은 각종 한약재는 무게만 1.3톤, 시가로 1억원이 넘습니다.

X레이를 이용한 컨테이너 검색기기를 썼다면 이런 수법을 잡아낼 수 있었지만, 밀수범들은 일부러 검색기가 없는 평택항을 이용해 감시의 눈길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압수 뒤 검색에서는 검게 쌓인 상자들이 나타나 결국 수법이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세관은 컨테이너 검색기를 각 항구에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달아난 총책 정모씨와 성모씨를 계속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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