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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비관 통닭집 주인 자살

(강원방송)이종우

입력 : 2004.02.09 19:50|수정 : 2004.02.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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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 조류독감 공포로 인한 관련업계 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통닭가게를 운영하던 30대 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조류독감 때문에 장사가 안되자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강원민방 이종우 기자입니다.

<기자>

통닭집을 운영하던 38살 최모씨가 가게문을 닫고 집에 돌아온 것은 어제(8일) 새벽 2시쯤.

몇시간 후 최씨는 자신의 자녀방에서 침대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최씨 동생 : 힘들어서 명절 때 모이지도 못했어요. 장사한다고 그러다가 이렇게 죽었어요.더 이상 무슨말을 해요. 지금 장사 안 되는건 아실거 아녜요.]

최씨는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대출을 받아 2년 전부터 통닭집을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최씨는 최근 들어 통닭집 운영이 어려워지자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 왔습니다.

게다가 조류독감의 여파 때문에 손님마저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이 때문에 카드빚에 시달렸고 몇 달째 통닭가게의 월세도 내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 했습니다.

[최씨 가게 건물주 : (가게세를) 한달치라도 해달라고 하면, 조금만 참아주세요, 그러니까 (달라고) 말을 못하는 거지. 조류독감 귀로 듣고 우리도 뻔히 보는데 어떻게 더 말하겠어요.]

경찰은 최씨가 통닭집 가게 운영이 안 되고 카드대출 상환문제 등으로 고민하다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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