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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빠진 경찰...범인 도주 뒤 또 체포

김태훈

입력 : 2004.02.09 19:50|수정 : 2004.02.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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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네, 요즘 경찰들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억대 빈집털이범을 잡고보니 이미 다섯달 전에 경찰에 붙잡혔던 범인입니다. 감시 소홀을 틈 타 달아난 뒤, 또 도둑질을 하다 붙잡혔는데 경찰은 달아난 사실조차 까맣게 몰랐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달 15일, 서울 서초동의 고급 빌라촌.

승용차에서 내린 말쑥한 차림의 40대 남자들이 빌라로 들어갑니다.

20분쯤 지나서 다시 나온 일행들의 손에는 흰색 봉투가 들려있습니다. 안에는 훔친 귀금속이 들어있습니다.

이들은 도시가스 파이프나 1층 방범창을 타고 올라가 방범창이 없는 2, 3층으로 침입했습니다.

이런 식의 빈집털이 범행이 모두 50여차례, 피해 액수는 2억 오천만원에 이릅니다.

알고보니 이런 범행은 처음부터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일당 5명 가운데 두목격인 53살 서모씨는 지난 해 9월 빈집털이를 하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였습니다.

21일 같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도망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체포 당시 발목과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지난 해 12월 경찰의 감시 소홀을 틈타 도망친 것입니다.

[서모 씨 : 제가 불구속이기 때문에 자유로왔습니다. 원무과에서 물어보고 나왔습니다.]

정작 서씨를 붙잡았던 경찰관은 지금까지도 도주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담당 경찰관 : 한달에 한번씩 (병원으로) 전화했었어요. 12월까지는. 그 이후에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허술한 경찰의 범인 감시가 수십차례 또다른 범행을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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