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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억원은 어디서 나왔나?

정하석

입력 : 2004.02.07 19:38|수정 : 2004.02.0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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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선잔금이라면 공소시효가 지났고, 안기부 돈이라면 사실상 한나라당이 배상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김기섭 전 차장은 안기부 돈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돈이 어디서 나왔나, 정하석 기자가 여러가지 가능성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통령 취임, 일주일 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주목할 만한 대국민 선언을 내놓았습니다.

[김영삼/전 대통령(1993년 3월 4일) : 5년 동안의 내 임기 동안 결코 어떤 사람한테든지 어떤 기업은 물론이요, 일반사람들한테 돈을 받지 아니할 것입니다.]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한 혁명이라며 비장한 각오도 밝혔습니다.

[김영삼/전 대통령 : 하나의 큰 혁명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나라가 삽니다.]

10년 뒤에 터져나온 출처 불명의 9백40억원,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92년 대선에서 쓰고 남은 이른바 대선잔금, 김 전 대통령도, 신한국당의 후신인 한나라당도 가장 타격이 적습니다.

안기부 예산, 김 전 대통령이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도 국민의 혈세를 빼내 선거를 치렀다는 비난과 배상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약속과 달리 임기중에 받은 정치자금이라면 김 전 대통령이 형사처벌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도덕성에도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이밖에 당선자 시절에 받은 당선 축하금이라는 설부터 무기거래 리베이트를 통치자금으로 전용했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진실을 밝혀야 할 사람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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