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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단' 주제 한국영화 대박

김희남

입력 : 2004.02.07 19:15|수정 : 2004.02.07 19:15

'실미도' 개봉 45일만에 관객 9백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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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다른 시각의 남북분단를 주제로 한 한국영화 바람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한국의 영화사기록을 계속 경신하면서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 전 개봉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입니다.

제작비 147억원에 동원된 엑스트라 숫자만 2만 5천명.

말 그대로 블럭버스터, 대작입니다.

첫 날 표는 개봉도 되기 전에 91.7% 팔려나갔고, 개봉 첫 날 극장에는 32만명의 관객이 몰렸습니다.

모두 한국영화 100년사를 다시 쓰는 일입니다.

북파공작원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실미도는 개봉 45일만인 어제(6일) 관객 9백만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한국영화 붐을 타고 영화 인구는 불과 4년 만에 배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쉬리 이후 꽃을 피운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그 바탕에는 남북 분단이라는 비극적 현실이 투영돼 있습니다.

[방혜진/관객 : 우리와 분단 상황에서 숨겨진 역사 사실을 다시 알게 해준 영화쟎아요. 그래서 감동도 받고..]

그러나 최근 일련의 분단영화들은 반공영화 일색이었던 과거와는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쉬리는 남북관계를 연인 사이로, 공동경비구역 JSA와 실미도는 감춰진 분단역사를 끄집어내기도 했습니다.

[강제규/영화감독 : 분단이 갖고 있는 아픔의 딜레마가 쉽게 읽혀지고 또 쉽게 드라마의 내용 중에 얹혀서 감정을 끌어내려고 한다면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하기 어렵다는 거죠.]

[이수연/영화평론가 : 분단이나 통일 이념같은 정치적 문제에서 금기를 깨는 새롭고 다양한 시각을 시도해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낸 것 같습니다.]

영화보는 인구가 1억 시대, 한편에 1000만명 가까운 관갱이 몰리는 시대.

전쟁의 아픔에서 통일 시대에 이르기까지 분단은 우리 영화의 영원한 화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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