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선·낙천 대상자가 발표되자 정치권은 하루종일 술렁거렸습니다.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은 대상자 선정이 자의적으로 이뤄졌다고 반발하면서도 해명에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보도에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66명의 명단이 발표된 직후, 본 회의장 안팎에선 여기저기 탄식과 위로가 교차합니다.
너나 없이 억울하다, 내가 왜 끼어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입니다.
[이원창/한나라당
: 대통령 인수위를 주사파 장악했다고 국회의원이 질문할 만 하지...]
[배기선/우리당 : 한나라당의 다수 횡포를 막기 위해서 당을 한 번 옮긴 일이 있고...]
시민단체의 월권 행위라며 목소리도 높였습니다.
[이윤수/민주당
: 인민 재판식으로 이렇게 그냥 자기네들이 누구의 권한을 위임받아서 이런 짓을 합니까?]
대권에 도전했던 거물 의원도, 국회의장을 두번씩이나 지낸 8선의 노장도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만섭/민주당
: 내가 대한민국에 제일 깨끗한 정치인 아니야, 왜 나를 넣어놔. 나쁜 놈들...]
불과 70일 앞둔 총선은 물론이고 당장 공천에 미칠 영향이 걱정입니다.
[김기춘/한나라당
: 2000년에도 같은 사유로 낙천내지 그러한 비판을 받았지만 우리 거제시민과 유권자들은 현명히 판단했어요.]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박진/한나라당 대변인 : 개별 후보에 대한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지 특정단체나 정치세력의 몫이 아닙니다.]
[장전형/민주당 수석부대변인 : 형평성을 상실한 시민단체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박영선/열린 우리당 대변인 : 공천반대 인사 선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의원이 명단에 포함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당 차원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