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먹는 항암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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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가지 암에 효과가 있는 주사용 항암제를 먹는 약으로 만드는 기술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김광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5년간의 연구 끝에 천연 항암 주사제인 파클리탁셀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약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흑색종에 걸린 실험 생쥐에게 이 ´먹는 항암제´를 투여했더니 암 덩어리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기존의 항암제가 장에서 침전현상을 일으켜 흡수되지 못하던 문제점을 식용 기름과 함께 투약해 완전히 해결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한 가지 암에만 적용되는 먹는 항암제가 있었지만 유방암과 난소암 등 여러가지 암에 효과가 뛰어난 파클리탁셀을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동물실험 결과, 이 ´먹는 항암제´는 주사제에 비해 독성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혜선/KIST 박사 : 기존의 주사제는 입원을 해야하고 독성이 많았던 반면, 먹는 항암제는 간편하고 장에서 천천히 흡수돼 독성도 적은 게 장점입니다.]

천연 항암물질인 파클리탁셀의 세계 시장규모는 3조 8천억원.

먹는 항암제의 개발로 암환자들은 항암제 주사를 맞기위해 며칠씩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먹는 항암제는 내년부터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간 뒤 오는 2008년쯤 상용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