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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서울법대 합격

김태훈

입력 : 2004.02.03 19:13|수정 : 2004.02.0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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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시각장애를 딛고 서울대에 합격한 젊은이가 있습니다. 점자책을 읽으며 법조인의 꿈을 키워왔다고 합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각장애와 독학의 짐을 지고 서울법대라는 높은 벽과 맞선 최민석 씨.

자신을 안내하던 안내견조차 관절염에 걸리자, 집에서 맹학교까지의 2시간 길을 지팡이 한자루에만 의지해야 했습니다.

결과는 서울대 법대 합격.

[최민석/서울대 법대 합격자: 변호사가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이 동정으로 직업을 구하는게 아니라 실력과 적성에 맞은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맹학교에서는 안마, 침술 등 직업교육을 주로 하기 때문에 수능 준비는 최 씨 혼자의 몫이었습니다.

점자책은 닳도록 읽었고, 인터넷 수업을 듣느라 밤을 지샌 날은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문제집과 교과서를 읽어주느라 같이 밤샘을 해야 했던 어머니의 감회도 남 다릅니다.

[박동휘/어머니: 표현못하겠다..]

13살 때 시력을 완전히 잃어 부모 가슴에 못을 박은 최 씨.

요양을 하느라 3년을 보내 동급생보다 3살이나 많지만 새로운 도전이 두렵지 않습니다.

[최민석/서울대 법대 합격자: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공부 열심히 해서 든든한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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