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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부부 화재로 숨져

(광주방송)천명범

입력 : 2004.02.03 19:12|수정 : 2004.02.0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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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가족 모두가 장애인인 집에 불이 나 부모가 숨지고 아들이 크게 다쳤습니다. 촛불을 켜고 잠을 자다 변을 당했는데, 그 사연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광주방송 천명범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목포의 가정집에 한밤 중에 불이 나 67살 김인수씨 부부는 불길에 휩싸여 숨지고, 23살 된 아들만 목숨을 건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족 모두 정신장애와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중증 장애인들로, 전기 대신 켜놓은 촛불이 달력에 옮겨 붙으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이번 참변은 석달째 전기세를 내지 못해 전기공급이 끊긴게 화근이었습니다.

이들 장애인 가족들은 매달 생계비 지원금 58만원과 고물 수집으로 견뎌 왔지만, 계속된 불행으로 최근에는 삶을 거의 포기하다 시피했습니다.

[김한수/숨진 김씨 친형 : 큰 아들이 암 걸려 죽어버리는 사건때문에 더 충격받아서 저렇게 된거죠.]

숨진 김씨 부부에게는 아들과 딸 2명이 더 있었지만 이들 역시 정신장애자로 오래전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전번숙/목포시 사회복지사 : 시설입소를 권장했어도 본인들이 싫어했어요. 사는 날까지는 같이 살겠다고 그랬어요.]

비록 온전치 못한 정신과 몸이지만 단란한 가족을 꿈꿨을 장애인 부부는 끝내 한겨울 불길에 휩싸여 생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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