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50대 주부 남편과 불화로 살해하거나 자살 기도
<앵커>
세상이 각박해지다보니 가정 불화도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늘고있습니다. 남편과의 불화때문에 주부가
남편을 살해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가정집 지하실, 천정과 벽면이 온통 그을렸습니다.
남편과의 불화에 시달리던 40대 주부 최모씨가 어젯밤 10시반쯤 살충제를 마신 뒤, LP가스관을 잘라 불을 붙이면서 폭발했기 때문입니다.
[이웃
주민 : 갈 데도 없고 위자료도 못받았고, 애들 대학 등록금도 내야 되니까 막막하니까. 항상 죽는다고 말은 했어요.]
최씨는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의식 불명 상태입니다.
이와 비슷한 시간 서울 쌍문동에서는 50대 주부가 남편과 불륜 문제로 다툰 뒤 잠자는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피의자 최모씨
: 나를 죽여버린다고 날려버리다고 그랬거든요. 나를 죽여버리면 우리 애들 누가 생각하겠어요.]
지난해 말에도 40대 남자가 부부싸움 끝에 베란다에서 몸을 던지는 등 가정 불화로 인한 끔찍한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채정훈/카톨릭대 정신과 교수
: 핵가족이 되면서 불화를 중재해 줄 사람이 없는데다, 생명 경시 풍조까지 겹치면서 문제를 한 번에 극적으로 처리해버리려는 심리가 번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사회 변화에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가정 불화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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