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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박민하

입력 : 2004.01.31 19:53|수정 : 2004.01.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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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미국의 군사기밀을 한국에 넘긴 혐의로 복역하고 있는 로버트 김이 한국에 있는 후원회와 통화하면서 한 말입니다. 로버트 김은 오는 7월, 8년 간의 수감 생활을 끝내고 출소합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로버트 김 : 제가 굉장히 건강한데요. 뭐,아주 건강합니다. 정말 새롭고, 꿈을 구는 거 같기도 하구요.]

로버트 김의 목소리에서 흥분이 묻어 나옵니다. 통화가 이뤄진 것은 오늘(31일) 새벽 0시 30분.

7년 반 동안 수감 생활을 한 앨런우드 교도소에서 집 근처인 버지니아주 윈체스터 교도소로 향하는 길에서였습니다.

로버트 김은 수감 생활 동안 모범수로 인정받아 석방을 앞두고 집근처로 옮겨졌습니다. 당시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는 지금도 후회가 없습니다.

그러나 기밀 누설 행위가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라는 그의 말에는 구명 활동에 소극적인 정부에 대한 섭섭함도 배어 있습니다.

[로버트 김 : 내가 만약에 한국 사람이 아니었으면 그런 일도 없었을거고. 정말 여러분들이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으면 제가 미쳤을겁니다.]

감옥에서 환갑을 넘겨 벌써 64살. 로버트 김은 오는 7월 석방되지만 석방 후에도 3년 간 보호관찰을 받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병석에 있는 구순의 아버지.

[로버트 김 : 혹시 (만날) 기회가 있으시면 조금만 좀 기다려 달라고 그렇게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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