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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숨진 현장 '3번 수색했던 곳'

박정무

입력 : 2004.01.30 19:40|수정 : 2004.01.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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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이들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경찰이 이미 3차례나 수색을 했던 곳입니다. 경찰이 처음부터 유괴나 가출 쪽에만 무게를 둬 초등수사를 제대로 하지않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윤군과 임군이 실종된 것은 지난 14일 밤.

밤 9시 쯤 두 어린이가 노는 모습이 목격됐고, 9시 23분에는 임군이 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밤 9시 40분쯤 윤군 친구가 임군이 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리고는 소식이 두절됐습니다. 윤군의 아버지는 실종 4시간만인 15일 새벽 부천 남부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유괴나 단순 가출로만 추정했습니다. 협박전화가 없었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전준열/부천 남부서 형사계장 : 저희는 단순 가출로서 어딘가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21일까지 경찰 20여명만 동원해 기초 탐문수사를 벌이는 데 그쳤습니다.

사건이 보도된 뒤 실종 9일 만인 지난 23일에야 인원을 500명으로 늘려 본격적인 수색을 펼쳤습니다.

윤군과 임군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은 집에서 불과 2.5Km 떨어진 춘덕산. 23일, 26일, 어제, 3차례나 이곳을 뒤졌지만 허탕만 쳤습니다.

특히 지난 17일 임군 친구가 임군이 어른 한명을 따라가는 것을 봤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했지만 무시했습니다.

경찰이 처음 부터 수사 방향을 잘못 짚은 데다 형식적인 수색에 그치는 바람에 시신 발견도 늦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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