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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비 도둑' 극성

김태훈

입력 : 2004.01.30 19:08|수정 : 2004.01.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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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전화 단자함 관리, 철저히 하셔야 겠습니다. 사실 어디있는지 신경조차 안쓰는게 보통인데 이 점을 이용해 남의 전화를 훔쳐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집중취재,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팔달구 화서동의 상가 건물입니다.

지난 달 이 상가 내 점포 5곳 중 4곳에 사용하지도 않은 전화요금 13만 2천원씩이 부과됐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이버 머니를 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 : 12월 전화요금 청구내역서를 보니까 사용한 적이 없는 13만 2천원씩 부과과 됐어요. 두 대에 나와 있길래 KT에 가서 알아보니까 나 말고도 다른 피해자가 더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근처의 식당에는 컨텐츠 사용료 10여만원이 청구됐습니다.

[강동희씨/피해자 : 게임도 할 줄 모르는 데 이런 요금이 청구돼서 황당했어요.]

전화 단자함이 문제입니다.

전화 단자함은 보통 건물 바깥이나 입구의 벽에 설치돼 있는 데 잠그지 않은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인들은 전화 단자함에 전화기를 연결한 뒤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어 전화번호를 알아 냈습니다.

PC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공범이 이 번호를 이용해 인터넷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 사이버 머니를 충전했습니다.

게임회사에서 확인 전화가 걸려오면 단자함에서 지키고 있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이버 머니로 인터넷 게임 아이템을 산 뒤 현금을 받고 되판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한 달 새 확인된 곳만 70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경찰은 피해 범위가 더 넓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자함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대비책이 없습니다.

[김지한/KT 수도권본부 실장 : 건물에 있는 단자함에는 잠금장치를 하셔야 안전합니다. 만약 잠금장치를 하지 않으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실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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