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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환풍구에 빠져 숨져

임상범

입력 : 2004.01.27 19:04|수정 : 2004.01.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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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 초등학생이 공사 현장에서 비닐로 덮어 둔 환풍구에 빠져 숨졌습니다. 현장에는 경고 표지 하나 없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가 난 것은 어젯(26일)밤 8시 반 쯤. 13살 정 모 군은 학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같은 건물에서 진행되는 공사장을 지나면서 벽돌 옆에 깔린 비닐 덮개를 밟는 순간 갑자기 지하로 떨어졌습니다.

건물 지하에 사우나를 만들면서 뚫어 놓은 환풍구에 빠진 것입니다. 머리를 크게 다친 정 군은 결국 숨졌습니다.

환풍구의 깊이가 6미터나 돼 위험에 노출돼 있었지만 별 다른 안전 장치 없이 이렇게 비닐덮개만 덮여 있었을 뿐입니다.

[정 군 가족 : 구멍 위를 제대로 막아 놓지도 않고 비닐로 덮어 놓으니까 아이가 빠진 거죠.]

지난 해 7월 부터 환풍구가 뚫려 있었지만 현장에는 위험 표지 하나 없었습니다.

[공사장 직원 : 네온사인 같은 거로 표시를 했더라도, 재수가 없으면 그렇게 됐었겠죠.]

더구나 이 지역은 학원이 밀집돼 있어 학생들이 많이 지나 다니는 곳입니다. 사고가 난 건물에도 학원이 들어 있습니다.

경비원들은 변명에만 급급합니다.

[경비원 : 위험하긴 위험한 데 아이들이 잘 안 다니니까요.]

경찰은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공사장 관계자들을 형사 입건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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